2002년 이후 두 번의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에서 민주당·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득표율 격차를 분석한 결과 이번 5·31지방선거에서 양 정당의 득표율 격차는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역대 선거 때마다 여야 득표율이 크게 벌어지지 않아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가 돼 온 곳.
2002년 6월 제3회 지방선거의 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긴 했으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25%포인트 이상 벌어진 곳은 서초구와 강남구 두 곳뿐이었다.
2002년 12월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25%포인트 이상 벌어진 구는 한 곳도 없었다.
2004년 4월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을 구별로 종합한 결과 격차가 25%포인트 이상 벌어진 곳은 강남구 한 곳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마포 양천 관악구를 제외한 23개 구에서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25%포인트 이상 득표했고,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는 격차가 55.5∼60.2%포인트까지 났다.
마포 양천 관악구에서 두 당의 득표율 차이가 25%포인트 이내인 이유는 열린우리당의 선전 때문이 아니라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구청장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표를 양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포와 양천구에서는 과거 한나라당 소속이던 현역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관악구에서는 현역 구청장인 민주당 김희철 후보가 33.4% 득표했다.
양천과 관악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3위를 했으며 득표율은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의 절반 이하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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