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힐 차관보 방북 요청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북한이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사진)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을 요청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할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 회담 단장(수석대표)이 평양을 방문해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다시 초청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당사자인 우리와 마주앉아 논의하려 하지 않고 3자를 통해 자기 의사를 전달해 문제 해결에 혼란만 더하고 있다”며 북-미 양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우리 파트너들과 상의해 보겠다”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만남의 부재가 아니라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해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은 9·19 베이징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점을 북한 측에 여러 기회를 통해 약속해 왔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