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실용개혁세력 연대모임 결성…7월중 발기인 대회

  • 입력 2006년 6월 2일 11시 55분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고건 전총리가 중도 실용주의 개혁세력을 통합하는 연대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고 전 총리는 2일 "앞으로 중도 실용주의 개혁세력의 폭넓은 연대와 통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일반 국민을 중심으로 시민운동성격의 연대모임을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이 전했다.

고 전 총리가 이처럼 사실상 정치결사체 성격의 중도 실용주의 연대모임을 추진함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인해 촉발된 정계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이 연대 모임의 발기인대회는 7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고 모임의 명칭은 '희망한국국민연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연대 모임이 정치적 결사체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예단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고 전 총리는 연대 모임을 신당 조직으로 연결시키는 정치권의 시각을 의식해 일단 비정치인 중심으로 연대모임을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향후 이 모임에 여야 각 당의 정치인들이 가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5·31 지방선거 이후 드러난 고 전 총리의 이 같은 구상은 일단 그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권 외곽에서 정계 개편의 중심축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신당이 아닌 연대 형식의 신당 조직'을 띄운 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을 하지 않고 당적을 유지하면서도 새 연대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는다는 '숨은 뜻'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당에서 의원 20명만 참여할 경우 자체적인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될 수 있어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 정가에서의 분석이다.

김 전 수석은 "고 전 총리가 5·31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지방선거 결과 때문에 연대모임 결성을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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