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2~17일 6·15 공동수업

  • 입력 2006년 6월 2일 16시 32분


6·15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남북 공동수업이 전국 초중고교에서 열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북한의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과 함께 12일부터 17일까지를 '남북공동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남북한의 학교에서 공동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교총과 전교조는 2005년 3월 '6·15민족공동위원회 남측교육본부'를 발족하고 4월 평양에서 북측 실무자들과 함께 공동수업자료집을 만들었다. 남측본부는 수업자료집과 동영상 자료, 남북한 단일기를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남측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학생이 함께 6·15선언의 내용을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남북교류와 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데 이번 교육의 목적이 있다"며 "통일사탕과 호박엿이 함께 든 자료집을 판매해 수익금을 북측 학교 교육기자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관계자 5~6명은 15일 광주지역 학교를 방문해 공동수업을 참관할 예정이다. 남북공동수업은 지난해 실시됐지만 북한의 교육 관련자가 남한의 수업을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이미 남측 관계자들이 4월 말 평양 금성학원의 컴퓨터·지리 및 6·15 관련수업을 참관하고 왔다"며 "북측에서 수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수준이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남북 교육자의 수업 참관이 검토된 적이 있지만 정부와 협의가 없어 무산됐다"며 "구체적인 수업계획이 발표되면 통일부와 함께 수업의 적절성과 국내법 저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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