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첩보위성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 지역을 찍은 사진을 통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을 초청하는 내용의 담화에서 “미국이 압박 강도를 높여간다면 우리는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한 게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담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차단하고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해 힐 차관보가 방북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1일 미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거리가 4300∼6000km로 알려졌으며, 대포동 2호 개량형의 사거리는 1만5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북한에서 미 동부 워싱턴까지의 거리가 1만700km인 점을 감안하면 미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된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미사일은 심각한 문제다.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라 시험발사가 있을지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심각한 문제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을 요청한 데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토니 스토 백악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협상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협상이든 6자회담을 통해서 한다는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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