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이후 정국’ 릴레이 인터뷰]손학규 경기지사

  • 입력 2006년 6월 7일 03시 00분


손학규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경기도서울사무소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경제  기자
손학규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경기도서울사무소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경제 기자
손학규 경기지사는 6일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겼지만 충분히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지역구도 안에 몸을 숨기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기도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당 혁신을 한다고 했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지금 해야 할 것은 한나라당이 운영하고 경영해야 할 나라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망한 게 세몰이 때문이다. 패거리 정치를 하면 먹힐 줄 알았는데 안 먹힌 것이다. 양극화로 판짜기를 했는데 안 먹힌 것이다. (여권은) 또 세몰이를 하려 할 것이고 정계개편이 그런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진보와 보수로의 정당 재편에 대해 “우리는 이미 보수와 진보의 선을 긋는 시대에서 넘어가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공존하는 것이다. 좌와 우의 중간에서 곡예하는 중도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구속에 대해 손 지사는 “나라의 지도자는 국민 좋아하는 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 국민감정이 그렇다면 대통령이 나서 설득하고 검찰총장 불러서 관여해야지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자랑이냐”며 “이 나라 최고의 경제 정의(正義)는 일자리 창출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에 비해 여론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현재의 지지율은 의미 없는 허깨비 같은 것”이라며 “나는 현재의 정치인들, 대권 주자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나는 시대정신과 역사와 씨름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얘기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당내 대선후보 선출시기 조정 주장에 대해 “후보를 빨리 뽑으면 정 맞는다고 하는데 정 맞을 사람을 왜 뽑느냐. 지금 그런 발상을 할 때가 아니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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