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제51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분열을 끝내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상대와 상대의 권리를 존중하고 의견과 이해관계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절대 반대, 결사 반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난날 애국하는 방법을 놓고 적대했던 분들을 이곳 국립묘지는 물론 국립4·19, 5·18민주묘지 등 전국의 국립묘지에 함께 모시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화해는 이루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이념적 색채를 씌우려는 풍토가 남아 있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분노와 원한이 다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이마저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지난날의 잘못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자. 용서하고 화해해 하나가 되고 힘을 모아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의 추념사에 대해 “6·25전쟁과 서해교전 때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채 유화적 대북관과 국가정체성이 결여된 역사인식만을 드러낸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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