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 김상범(49) 과장을 비롯한 직원 3명과 한국가스공사 직원 1명, 한국가스기술공사 직원 1명은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 포트하커트 인근 코손 유전지대의 늪 매립지 위에 세워진 가스 집하시설에서 납치됐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 소속 괴한들은 6일 오후 11시 반 보트를 타고 집하시설에 접근해 로켓포와 총을 쏘며 공사 현장의 보트 6대를 침몰시키고 근로자 숙소에서 잠을 자던 한국인 근로자 5명과 현지인 1명을 납치했다.
MEND는 이날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한국인 근로자 5명을 납치했다. MEND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아사리를 석방하면 이들을 풀어주겠다”며 “납치된 사람들은 MEND 기지로 안전하게 옮겨졌으며 기지가 공격받지 않는 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8일 0시 현재(한국 시간) 피랍 한국인 5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오후 10시 반경 나이지리아 아데니지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아데니지 장관은 “이미 무장단체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납치 당시 집하시설엔 9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더 있었으나 중앙통제실로 피신했다가 무장단체 괴한들이 집하시설을 떠난 뒤 헬기를 타고 포트하커트의 안전한 장소로 피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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