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정쟁이 거듭되면서 치안이 불안한 이 지역에 수산업과 유전사업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 ‘돈이 많다’고 알려진 한국인의 진출이 늘면서 범죄자(단체)들이 한국인을 겨냥하고 있는 것.
또 세력 유지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정치적 흥정을 위해 외국인을 무차별 납치하는 군벌(軍閥)이나 해적 같은 무장단체도 한국인을 납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올해 4월 4일 소말리아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동원호 한국인 선원 8명과 선박은 두 달이 넘게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선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장단체가 내분으로 선원들의 ‘몸값’ 등 석방 조건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해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게 외교통상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2월 나이지리아에서는 현지 교민이 몸값을 노린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석방됐다. 같은 해 7월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는 현지 봉제업체의 한국인 이사 서모 씨가 출근길에 몸값을 노린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탤런트 김태희 씨가 잡지 화보 촬영을 하러 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인조 권총 강도를 당해 현금 등을 빼앗겼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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