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해군 北영해 침범저지하겠다” 北, 군사충돌 가능성거론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북한이 8일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한 해군이 서해 북측 영해를 침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거론했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남측 해군이) 3일 2척의 쾌속정을 우리 측 영해 깊이 침입시킨 데 이어 4일까지 경비함 쾌속정 해양경찰정 고속보트 등 10여 척의 각종 함정을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에만 120여 차례 침범했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은 “우리에겐 어떤 해상 침범 행위도 순간에 저지해 파탄시킬 수 있는 우리 식의 수단과 방법이 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해군 관계자는 “우리 함정은 NLL 이남 수역에 지정된 해상에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 함정이 침범했다고 북측이 주장하는 수역은 1999년 북측이 자신들의 영해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수역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정부 내에선 북한 군부가 지속적으로 NLL 재설정 문제를 들고 나오는 데 대해 남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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