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문서 한국 온다…9월 국내전시

  • 입력 2006년 6월 9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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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된 외규장각 문서(사진)가 9월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시된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한명숙 국무총리는 8일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와 회담을 갖고 9월 한국 전시에 합의했으며 그 이후에도 장기적, 정기적으로 한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전시되는 문서 분량과 전시 기간 등은 양국 문화부 장관 차원에서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전시회 개최는 반환 문제와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해 반환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합의는 그동안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었던 외규장각 문서 반환 문제에 대한 ‘미봉책 타협’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완전 반환은 아니지만 장기적, 정기적 전시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프랑스 측은 소유권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다. 강화도에 보관 중이던 외규장각 문서 6000여 권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340여 권이 약탈되고 나머지는 불에 타 소실됐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191종 296권이 보관돼 있으며 이 중 63권은 한국에도 필사본이 없는 유일본이다. 1권은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파리=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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