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대토론회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 입력 2006년 6월 11일 16시 13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창립 후 열린 첫 대토론회에서 진로 모색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노사모는 10일 오후 충북 괴산군 충북도 자연학습원에서 '노사모 6년의 길,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모임에 대한 비판과 함께 향후 진로를 모색했다.

발제자로 나선 아이디 '다문' 회원은 "노사모는 한 정치인을 일으켜 세우고 대통령을 만든 정치의 한 모델로써 가치를 갖고 있지만 대선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평한 뒤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변화에 딸려간다. 적극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사모를 봉사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자"며 "다양한 봉사 문화를 배워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봉사조직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노사모가 가진 가치와 잠재력, 역사속 의미는 크다"고 전제한 뒤 "학술적 연구를 위한 '노사모를 연구하는 모임'도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마음읽기' 회원도 "개혁에 혼선이 있는 데에는 개혁세력이 수구화됐기 때문이다"고 비판한 뒤 "노사모의 새로운 사업으로 장기적이고 선명한, 민간차원의 보다 파격적인 '통일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통일사업'으로 △1대1 남북가정 자매결연 △온라인을 통한 북한 주민 접촉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이번 토론회가 변화를 위한 대안 모색을 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사모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새 모임 운영안으로 제시된 '전국대표의 당적 보유 금지' 조항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모 측은 "특정정당이나 정파적 입장을 초월한다는 상징적 차원에서 대표 일꾼의 당적 보유 금지 조항을 새 운영안으로 내 놓았다"고 밝혔지만 한 회원은 "당적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한 회원도 "노사모 회원은 공무원도 아니고 정치활동 보장차원에서 법률외적으로 당적보유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했다.

노사모는 이날 토론회에서 개진된 의견을 모임 홈페이지에 올려 회원 간 자유토론에 부치는 한편 '전국대표의 당적 보유 금지' 조항을 포함한 노사모의 새 운영안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