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하 씨를 비롯해 종교계, 재계, 정계 등 각계 인사 10명은 15일 안 서기국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그의 발언을 ‘내정불간섭 원칙을 훼손하는 언행’으로 규정하고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날 중진연석회의에서 “안 서기국장이 남한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데 이 정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구속하거나 체포해서 추방시키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북측 민간대표단장 자격으로 광주에 온 안 서기국장을 만나 “열차 시험운행 (무산) 때문에 우리가 남측에서 인심을 많이 잃었다. 힘든 상황이니 중립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쪽이 남쪽의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평통 서기국은 “우리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며 한나라당으로서도 꼭 먹어야 할 약을 주었을 뿐”이라며 “우리는 한나라당이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앞날은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안 서기국장은 앞서 14일 백낙청 상임대표에게 “(문제의 발언은) 고언 차원에서 한 이야기이고 한나라당도 6·15공동선언을 제대로 지지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광주=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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