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한나라 비난…“충고 귀담아듣는 대신 내정간섭 앙탈”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안경호 서기국장의 ‘한나라당 집권 시 전쟁 화염’ 발언에 대해 남측에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또다시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적을 꼽자면 끝이 없다”며 “이런 역적당이 집권하면 조선반도에는 대결과 긴장이 격화돼 우리 민족이 전쟁의 참화 속에 말려들게 되리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한나라당이) 온 민족의 요구를 반영한 정당한 충고를 귀담아듣는 대신 내정간섭이라느니, 사과하라느니 앙탈을 부리고 있다”며 “우리의 경종이 비위에 거슬린다면 조선반도에 전쟁을 불러오는 친미사대적 근성부터 버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북측의 거듭된 한나라당 비하 발언과 관련해 이날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하면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부가 조평통에 대해 따끔하게 얘기를 하든가, 사과를 받든가 해야지 그렇게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조평통의 발언은 나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대책을 논의해 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