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특검은 노 대통령이 수용을 결정했고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은 노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김 의장의 지적은 사실상 5·31지방선거 참패에 있어 노 대통령의 책임 문제를 제기한 셈.
당 의장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이날 광주를 찾은 김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지적한 것이다. 그는 호남 민심이 멀어진 원인에 대해 “특검을 받아들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햇볕정책에 이견이 있나 하는 오해가 있었고 지난해 중반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의 관계가 워낙 껄끄러웠다는 점에서 이날 김 의장의 발언은 이후 당청 간의 갈등이 쉽사리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김 의장이 9일 의장 직에 취임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통상적인 노 대통령과 신임 당 지도부 간의 상견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한 것도 15일 당 지도부 워크숍이 끝난 뒤 김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그 결과를 전하기 위해 먼저 전화를 걸었던 게 유일하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광주=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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