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검증…美 ‘공중의 눈’ 위성 분리순간 포착

  • 입력 2006년 6월 21일 03시 05분


북한이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때처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한다면 이를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일단 국내에선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소 수백 km, 최대 수만 km 고도의 지구궤도를 도는 위성을 추적하려면 첨단장비를 갖춘 위성감시센터가 필요한데 국내에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위성발사 주장을 검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보유한 다수의 정찰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서 위성이 분리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

정찰위성이 이를 놓친다면 다음은 미국이 수백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본토와 세계 곳곳에 설치한 위성추적감시센터가 나서게 된다. 위성추적감시센터는 직경 수십 m의 대형 위성안테나를 이리저리 움직여 북한 위성이 보내오는 전파를 수신해 궤도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도 북한 위성에 대한 정밀 추적이 가능하다.

1958년 북미 대륙의 방공망을 감시하기 위해 창설된 NORAD는 우주감시추적시스템 및 광학전자레이더 장치와 같은 첨단장비를 가동해 지구 상공을 도는 수십 cm 크기의 모든 물체의 형태와 정확한 궤도를 파악할 수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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