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20일 “14∼17일 광주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 때 방문했던 북측 대표단에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절차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평양에 돌아가 답을 주겠다’고 한 뒤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해서는 일주일 전쯤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해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방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방북 자체가 무기 연기 또는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서 “김 전 대통령과 북한 미사일 문제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태 추이를)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상황 변화에 따라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달 29일 북한 개성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2차 실무접촉을 열어 김 전 대통령이 육로를 통해 27∼30일 3박 4일간 방북한다는 데 의견 접근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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