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인 임 의원은 당초 재정경제위원회를 지망했고, 겸직 상임위인 정보위원회에도 계속 남고 싶어 했으나 ‘기피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됐고, 정보위에서도 배제됐다.
임 의원은 상임위 배정이 완료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들과 얘기하다가 상임위 배정을 주도한 김한길 원내대표를 거론하며 “원내대표가 뭐 큰 벼슬인 줄 아나. 지지자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하는 게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문제점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을 큰 소리로 부르며 “김한길 운영위원장 찍어주지 마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운영위원장 선출 투표를 두고 한 말이다.
임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자리에 찾아가 악수를 하고 온 뒤 웃으면서 “요새 우리 국민이 정신이 헷갈리잖아요. 열린우리당 심판하기 위해 한나라당 찍어버리고…. 나도 열받아서 한나라당 갈까. (김 원내대표가) 나한테 법안(처리) 얘기만 해봐, 죽여 버릴 테니까”라는 말도 했다.
임 의원의 이런 모습은 YTN 카메라에 잡혀 ‘돌발영상’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다. 당내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자 임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원내대표에게 실례가 됐다면 진정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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