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석(56·무소속) 전남 장성군수 당선자는 요즘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군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사무실에서 군청 간부를 만난다.
21일에는 노인전문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방문했다. 19일에는 국가개발촉진지구 시범사업을 따오려고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장성은 광주 인근에 있지만 발전이 더뎠습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탓에 농업소득이 그리 높지 않고 그렇다고 관광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는 “건설교통부가 추진 중인 국가개발촉진지구 지정이 거의 확정 단계”라며 “연 100억 원씩 5년간 지원되는 500억 원으로 장성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장성은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가 넘는다. 당선자로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 하고 싶어도 일감이 없어 손을 놀리는 노인이 많습니다. 노인 연금 및 경노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노인전문병원과 다목적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서두를 계획입니다.”
유 당선자의 최우선 시책은 ‘부농 장성’을 만드는 것이다. 전체 군민의 44%를 차지하는 농민을 위해 유통전담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또 백양사∼남창계곡∼장성호∼황룡강을 잇는 관광자원 인프라를 개발해 연간 500만 관광시대를 연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장성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나노산업단지와 신규 동화첨단농공단지를 차질 없이 조성하고 80여 개 연구기관과 기업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민이 무소속으로 당선시켜 준만큼 당장 당적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7급 주사보서 출발… 애향심 남달라▼
유두석 당선자는 7급 행정주사보로 시작해 이사관(2급)까지 올랐다.
건설교통부 공공주택과장 시절 임대주택 100만호 건설, 임대기간 30년 연장 등 서민주택 정책을 맡았다.
1992년 분당, 일산, 평촌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건설 주무사무관으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는 건설교통부에서 29년 근무하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물신양면으로 도왔다.
장성읍에 전국 군 단위 최초로 국민임대주택을 짓고 서삼면에 호남 유일의 화물복합터미널을 건설하는데 주춧돌을 놓았다. 명문고로 도약한 장성고에 기숙사를 유치했다.
남다른 애향심과 일에 대한 열정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공무원으로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유년 시절은 불우했다.
9남매 중 셋째로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제때 진학하지 못했다. 2년간 신문팔이를 하는 등 주경야독 끝에 중학교에 입학했다.
학비가 없어 대학 진학 대신 육군사관학교를 지원했지만 키(161cm)가 작아서 탈락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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