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의 경비함 수가 크게 늘고 함정의 성능과 무기체계가 개선된다.
해경은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일본의 도발에 대비한 초동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10년까지 8000여억 원을 들여 전력을 증강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기획예산처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 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최대한 예산을 지원해 해경의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해경은 우선 1000t급 이상 대형 경비함을 16척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대형 경비함 52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경은 현재 일본의 38% 수준인 20척뿐이다.
경비함의 속도도 빨라진다. 지금은 엔진이 대부분 스크루 방식이지만 장애물에 상관없이 고속 운항이 가능한 워터제트로 바꿔 최대 속력을 20∼23노트에서 30노트 이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해경은 이와 함께 경비함에 탑재된 수동 함포(20mm)를 40mm 자동포로 바꿀 계획이다.
함포를 이용한 전투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본이 40mm 자동포로 무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또 장기적으로 해상 정보력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기 5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경은 헬기와 초계기를 포함해 14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은 75대에 이른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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