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與 ‘돌출발언 징계지침’ 만들기로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 지도부를 거론하며 막말을 했던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당 지도부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본보 23일자 A8면 참조

열린우리당은 23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김근태 의장이 임 의원에게 직접 구두경고하고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이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공개 사과하며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임 의원을 빼기로 결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의원 개개인이 소신과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는 보장하되 국회의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피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에 배정된 임 의원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원내대표를 거론하며 “나한테 법안 얘기만 해봐, 죽여 버릴 테니까” 등의 말을 했다가 이 장면과 육성이 YTN 카메라에 잡혀 방영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돌출 발언과 행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처리 기준과 징계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정당이 소속 의원의 돌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징계 지침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또 염동연 사무총장이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7·26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발언 내용의 유출 경위 조사에 나섰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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