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의원 스위스戰 하루전 비공개 출두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용지 개발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종률(사진) 의원이 수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하다 독일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스위스전을 하루 앞둔 23일 비공개 출석해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병두)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의원을 상대로 단국대 법무실장 재직 시절인 2003년 이 학교 용지 개발을 추진하던 S사 등 시행업체 2곳에서 받은 2억 원의 명목을 조사했다.

당초 김 의원은 검찰이 3월 27일 이 사건과 관련해 단국대 관련 채권을 보유 중인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직후 “S사 등과 계약을 맺고 받은 정당한 자문료”라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률사무소에서 받은 것으로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 계좌 추적 결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거래 상대방인 S사 등에서 받은 돈 가운데 5000만 원이 자신의 여동생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자 다시 자문료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을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에서는 불구속 기소 의견이 우세했으나 일부 참석자는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예보가 보유 중이던 850억 원대의 단국대 관련 채권을 S사에 250억 원가량에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하고 성공할 경우 30억 원의 자문료를 받기로 약정한 계약서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예보 관계자에게서 “김 의원에게 단국대 채권 매각과 관련해 보고를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이 피감기관인 예보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 중이다.

김 의원은 검찰에서 “보고 받거나 압력을 행사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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