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들리 안보보좌관 “부시, 北미사일 요격 태세 돼있다”

  • 입력 2006년 6월 26일 03시 12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전현직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사 가능성에 대한 미 언론의 보도도 엇갈리고 있다.

CNN은 24일 “북한 지역에 미사일 발사에 적합한 기후가 회복됐다”고 미 군사정보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구름 낀 날씨가 미사일 궤적의 정밀추적에 지장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 데 이어 나온 보도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제인 쿰스 신임 뉴질랜드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문제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NCND)’ 태도로 일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워싱턴타임스와 UPI통신은 23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을 지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역시 요격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헨리 오버링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은 23일 국방대학재단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미사일방어(MD) 체계로 요격할 수 있다. 그동안 실험결과에 따른 결론으로, 나의 자신감은 MD 비판론자가 언론에서 말하는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선제공격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과 국방장관에 이어 실무 당국자도 요격 가능성을 적극 개진하는 양상이 된 셈.

뉴욕타임스는 “북한 미사일 사태는 ‘미국을 강하게 밀어붙여 결국엔 평화적 핵개발 허용이라는 양보를 얻어낸’ 이란의 전략을 모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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