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개편 주요 방안은….
“경제부서를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지사 직속으로 정책자문관을 설치하고 정무부지사는 경제를 전담토록 할 것입니다. 또 경제통상본부와 투자활성화센터, 기획조정본부, 대구경북협력기구를 설치할 것입니다.”
―도청 이전은 도지사 선거 때마다 나온 ‘단골 공약’이라는 지적이 많다.
“경북 행정의 중심인 도청의 소재지가 대구라는 것은 지방자치제의 취지와 어긋납니다. 도청 이전 100인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도청 이전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존중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라고 봅니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청 이전과 대구경북 경제통합 문제는 어떤 관계가 있나.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합니다. 새 도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경북의 최대 행정타운이 조성되면 경북 전체의 새로운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25년 동안 도청이 대구에 있었기 때문에 구태여 이전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도 있지요. 하지만 현 상태로는 경북의 행정 구심점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경북투자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는데….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 경제 문제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역 기업이 잘 되려면 양질의 자본이 적절히 공급돼야 하는데 지금 국내 자본시장은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경북투자펀드 조성의 구체적인 계획은….
“10월 경 경북파이낸스컨설팅(GFC)을 ‘조합’이나 ‘합자회사’로 설립할 것입니다.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금융투자회사 형태가 될 것입니다. 1차로 내년 3월 1000억 원 규모로 펀드롤 조성하고 정부와 기관투자가, 기업 등을 비롯해 해외 자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독도 문제 등 동해안 정책은 무엇입니까.
“경북은 농도이자 해양도입니다. 서해안에 비해 동해안 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실했습니다. 경북도에 해양정책과를 신설해 동해안 시대를 본격 준비하겠습니다. 울릉도에 해양과학기지를 설립하는 한편 동해안 해양관광 기반을 위한 연구에 곧바로 착수하겠습니다.”
―농업이 도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
“농업도 1차 산업이라는 전통적인 틀을 완전히 바꾸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농민사관학교’를 도내에 권역별로 세 곳 정도 설립해 전문 농업경영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교사 출신으로서 교육 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도세(道勢)가 위축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때문이죠. 도민인 학부모와 학생 등이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찾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명문학교가 많아야 합니다. 도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도내 어디서나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도청 이전 ‘100인 특위’ 만든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도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도내 23개 시·군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혁신도시 선정 절차와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연말까지 각 분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도청이전 100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도의회와 각 기초의회가 후보지 선정용역 권한을 100인 특위에 위임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과를 존중토록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도청 이전 문제가 자칫 지역 갈등과 분란만을 일으키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100인 특위는 도청 이전 실무전담팀과 협의해 후보지 용역기관을 선정하고 2007년 3월 후보지 평가 용역을 발주하게 된다.
용역기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2008년 6월경으로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그는 전망하고 있다. 입지가 결정되면 2008년 7월부터 도청 이전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도청이 이전하면 경북경찰청과 경북도교육청 등 유관기관도 함께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청 이전 비용은 3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현 청사 등을 매각해 2조 5000억 원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국고 지원과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어렵게 자라 ‘가난퇴치’ 큰 관심▼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경북 구미 선산의 농촌마을에서 2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 뒤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난 극복 의지에 공감을 느낀다. 그는 대구사범학교(현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19세이던 1961년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한 뒤 야간 대학에 다니며 방학 때는 절에 들어가 공부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구미세무서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용산세무서장 등을 맡아 ‘종합행정가’로서 발판을 다졌다.
김 당선자는 1995년 당시 민자당 후보로 민선 1기 구미시장에 당선돼 3선 시장을 역임한 뒤 도지사에 올랐다.
그는 ‘경제도지사’를 자처한다. 여전히 가난하고 배가 고픈 경북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그의 첫째 목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