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김 씨의 전처인 메구미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들을 수도 있다는 기대로 기자회견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씨가 ‘메구미는 1994년 우울증에 따른 자살로 사망했다’는 그간의 북한 측 설명을 되풀이하자 일본 언론들은 ‘역시나’ 하는 반응을 보였다.
요코타 씨는 “가짜 유골을 보내 우리를 납득시키려 했던 2004년의 상황과 똑같다”며 “우리로서는 일본 정부에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교섭하되, 잘 안 될 경우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씨가) 혜경이를 일본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친권이 있으니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혹 유학을 올 의사가 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橫田早紀江·사진) 씨는 “김 씨가 얼마나 본심을 말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어제(모자 상봉)도 감시원들이 주변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김 씨는 여러 곳에서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북한에서는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가 전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전제로 교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