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박윤배(54) 부평구청장 당선자는 역점사업으로 지역경제 살리기를 꼽았다.
영세 제조업 중심의 부평 수출4공단 지역을 첨단 디지털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근무해 경영 마인드가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 그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IT(정보 기술) 기업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275개 기업이 입주하는 우림디지털밸리 아파트형공장이 들어섰다. 2008년 5월까지 270개 기업이 입주할 제2의 아파트형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첨단업종 비율이 2003년 36.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2%로 증가했다.
“어렸을 때 굴포천에서 물놀이를 했을 정도로 깨끗한 하천이었는데 참 안타까워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산업화 과정에서 오염된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하천바닥을 정비해 한강 물을 끌어와 흘려보내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주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되돌려놓겠다는 것.
또 장수산을 생태 숲으로 조성하고 만월산과 원적산 호봉산에 산책 및 등산로를 만들어 쉼터로 만들 예정이다.
박 당선자는 주민이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정책을 펼 계획이다.
부평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부평역사박물관을 12월까지 완공하고 부평문화예술회관을 2008년 개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120억 원을 들여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한다.
또 주민의견을 수렴해 2008년 이전할 예정인 경찰종합학교와 미군부대 부지 활용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이밖에 노인과 장애인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노인전문요양시설을 짓고 여가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그는 “항상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합리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대우서 23년 근무… 여성 사회참여에 관심
부평에서 태어나 자란 박윤배 당선자는 양조장과 두부공장을 운영한 선친 때문에 넉넉한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인천중,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인문 사회계열 학생이 모여 만든 ‘후진국사회연구모임’에 가입해 유신시절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1973, 74년에는 당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통학하는 부평 출신 대학생 200여 명과 함께 ‘부평지역대학생학우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1978년 고향인 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2001년까지 23년간 근무한 ‘대우맨’.
기획조정실과 전략추진팀장으로 재직하며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최근까지 대우그룹 관련기사는 빼놓지 않고 스크랩해 읽을 정도로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1996년 인천시축구연합회 부회장과 월드컵인천유치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2002년 민선3기 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여성의 사회참여 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2002년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과를 신설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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