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黨이 내게 배신의 칼 꽂아”…공천탈락 반발 탈당

  • 입력 2006년 7월 1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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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보다 당을 우선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던지고 정치공작에 맞서 끝내 무죄판결을 받아 승리했다. 그런데 당은 새롭게 시작하려는 내게 배신의 칼을 꽂았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돈 총선자금 유입사건’으로 무죄확정 판결을 받은 뒤 7·26 재·보선에서 경남 마산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5선 출신의 강삼재(사진)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30일 공천 탈락에 반발해 이같이 항의하며 탈당했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서울 송파갑에 신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특보 출신의 이흥주 전 총리비서실장을 탈락시킨 공천심사위원회 안도 그대로 수용했다.

한나라당이 강 전 총장과 이 전 특보를 탈락시킨 것은 이들의 공천이 5·31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오만에 찬 과거 회귀’ 논란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과거의 명망이나 의리에 얽매일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대신 공천된 인사들이 과연 한나라당의 외연을 넓혀줄 참신한 인사들이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인사가 적지 않다.

경남 마산갑에는 16대 국회 시절 의정활동을 통해 권력비리 의혹을 집요하게 추적한 이주영 전 의원이, 서울 송파갑에는 당 소속 의원들의 각종 정치 관련 송사(訟事)를 도맡아온 변호사 출신 정인봉 전 의원이 공천됐다. 정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2002년 의원 직을 상실한 전력(前歷)이 있다. 서울 성북을에 공천된 최수영 당원협의회장은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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