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言이 空言으로…교육부총리 평균 재임기간 9개월 그쳐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09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만큼은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2002년 7월 18일 서울 배명중 일일교사 체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윤덕홍 씨를 첫 교육부총리로 임명할 때도 “임기를 함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약속이 허언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하지만 정치권과 교육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병준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다섯 번째 교육부총리로 내정 발표함으로써 노 대통령의 ‘교육정책 일관성 유지’ 약속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현 정권의 역대 교육부총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기 때문이다. 윤덕홍 부총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로 인한 교육대란 파문으로 9개월 만에 물러났고, 후임 안병영 부총리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규모 부정사건으로 1년여 만에 경질됐다. 이어 임명된 이기준 전 서울대총장은 장남의 이중국적 논란 등으로 5일 만에 퇴진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공무원’이란 극찬을 들었던 김진표 부총리는 외국어고 학생모집 지역 제한 방침으로 논란을 빚다가 6월 말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 장관 평균 재임기간이 8개월에 불과해 ‘교육 8개월 대계’란 말이 유행했는데, 현 정부의 교육부총리 평균 재임기간 역시 9개월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김병준 카드’로 교육정책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무현 정부의 교육부총리들
이름재임 기간
윤덕홍2003.3.7∼12.24(9개월)
안병영2003.12.24∼2005.1.4(12개월)
이기준2005.1.5∼1.10(5일)
김진표2005.1.28∼2006.7.3(1년 5개월)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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