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사는 이날 평양시 인민문화궁전에서 방북 중인 일본 기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납치문제와 미사일발사문제를 계기로 대북(對北)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태도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미사일 발사를 처음으로 인정한 6일 북한 외무성 발표가 "일본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며 "일본이 이를 비난하면 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력한 대응'에 미사일 추가 발사나 핵 개발이 포함되느냐는 일본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서는 "보면 알 것"이라고 대답했다.
송 대사는 이와 함께 이번 미사일발사가 2002년 9월 북-일 간에 맺어진 평양선언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과거 청산 불이행, 대북제재를 겨냥한 외환법 개정, 특정선박입항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일본이 먼저 평양선언을 야금야금 위반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동결 효력이 없어졌다는 것.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송 대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분노를 느낀다"고 논평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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