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7일 “북한이 연쇄적으로 7발의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서 “쏜 뒤에나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가 미사일 연쇄 발사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분명하게 “몰랐다”는 답을 한 것.
이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를 면밀히 추적했던 정보당국은 주시했을지 모르지만 정책당국은 다른 것 아니냐”고 말해 미사일의 연쇄 발사에 대해서는 청와대 외교안보팀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실제 청와대 외교안보팀은 5일 오전 3시 32분에 첫 미사일이 발사된 뒤 ‘위기조치반’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이 대거 발사된 강원 안변군 깃대령 지역에는 이동식 발사대가 있고 상시적으로 훈련이 진행 중인 곳이어서 사전에 발사를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2호의 발사대가 있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 집중하는 사이 허를 찔렸음을 자인한 셈이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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