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라는 친북단체는 성명을 내고 “단 한 발이라도 남쪽을 겨냥한 것이 있었는가. 미사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미국과 일본만 겨냥했다”며 “이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우리를 건드릴 자, 지구상에 누구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 발이라도 남쪽을 겨냥했다면 말할 것도 없이 전쟁 도발이다. 북은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남한만이 사정권인 스커드 미사일을 5일 오후 5시 20분경 또 한 발 쏘았다. 이것을 남한에 대한 위협이 아니고 “북한의 정당한 자주적 권리이며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한 것이 이 단체다.
남한 정부의 유화적 태도를 악용하고 ‘선의(善意)의 지원’을 배신하는 북 정권과 ‘민족끼리’를 외치며 한 덩어리가 되면 남북이 함께 세계의 천덕꾸러기, 국제적 외톨이가 되고 말 것이다. ‘민족끼리’ 김정일 정권을 따른다면 7000만 인구 중 다수가 굶주려 쓰러지고, 자유를 잃어 질식할 것이다. 그러면 지구상의 누군가가 건드릴 것도 없이 ‘민족끼리’ 자멸할지도 모른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북한의 정당방위” “일본의 침범에 맞선 행동” “불우한 민족 역사의 울분을 토해 낸 것”이라는 등의 글은 무책임한 사견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북의 미사일 발사 후에 낸 성명은 이들의 실체(實體)를 거듭 확인시켜 준다. 이 노총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책임만 추궁하고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비켜 가는 무책임한 해법”이라며 북을 두둔했다.
북의 미사일 발사를 감싸는 세력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들에게 묻고 싶다. ‘하늘 같은’ 김정일 위원장 품에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한을 버리고 얼른 달려갈 용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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