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9일 SBS TV에 출연해 “여성을 내각에 들여보내는 부분을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부총리 문제를) 대통령과 의논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천 대상이 교육부총리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중 어느 자리였는지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만 하자”며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한 총리가 교육부총리에 여성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한 총리가 대학 총장인 S, H 씨 등을 추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개각 발표 하루 전인 2일 동료 의원 5명과 함께 한 총리를 찾아갔던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한 총리에게 ‘김병준 카드’의 제청 거부를 요청하자 한 총리는 ‘당의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하겠다’고 했다”며 “한 총리는 김병준 카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한 총리의 여성 부총리 추천이 국무위원에 대한 제청권 행사였는지, 단순한 의논 차원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개각 직전에 여성을 추천한 것은 아니었다. 한 총리는 개각 한 달여 전부터 노 대통령과 포괄적인 조율을 해 왔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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