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공천이 확정된 이후 2000년 16대 총선 직전 일부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던 전력 때문에 당 안팎에서 공천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관계자는 9일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됐다.
10일 이전에 공심위를 다시 열어 새 후보를 정하되, 선거일까지 남은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공모절차 없이 전략 공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심위는 새 후보 선정과 관련해 정 전 의원과 공천에서 경쟁했던 이흥주 전 이회창 총재 특보, 주진우 전 의원 등 기존 공천 신청자 중에서 선택하는 방안과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키로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오 후보가 7일 방송 토론회에서 (나의) 6년 반 전의 ‘향응’을 거론하며 부도덕한 일로 매도했다”며 “동료들을 짓밟고도 최소한의 가책도 없는 이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동료 의식이 없는 사람들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당을 떠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일각에서 제기한 세금 체납 문제에 대해서는 “친구 보증을 서는 바람에 (돈이 없어) 세금을 몇 차례 밀렸으나 지난해 다 냈다”고 해명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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