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설득과 일본의 맞대응=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10∼15일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날 예정이다.
우 부부장은 김 부상을 상대로 이달 중순 중국 선양(瀋陽)에서 개최하려는 비공식 6자회담에 참여하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우 부부장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개최’ 카드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른 한편으로 북한을 움직일 명분을 찾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대북 제재 결의안의 수위를 낮추거나 결의안을 부결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9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유엔 안보리 11개 이사국의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리 부장은 반 장관에게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이 반발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미국과 일본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만 반대해도 결의안은 부결되지만 이 경우 갖게 될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다.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은 10일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을 설득 중이고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 제재도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은 당초 계획대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이날 일본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만나 결의안을 조기에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나종일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 “(북한에)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신속히 보내야 한다”며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 참석?=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3차 ARF 각료회의에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백 외무상과 대북 금융제재 및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힐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그러나 일본은 여기에서도 의장 성명에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회의에는 반 외교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 미사일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여부에 대한 남북 간의 직접 담판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성 나올까=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7∼19일 북한을 방문한 뒤 19∼22일 방한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메시지 또는 육성을 노 대통령이나 국제사회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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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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