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목희 의원과 재정경제부 이철환 국고국장은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의 계간지 '예산춘추'가 마련한 '국가채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특집에 상반된 시각의 글을 실었다.
이 국장은 "지난해 말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30.7%인 248조 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인 76.9%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국가채무 급증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그는 "국가채무가 최근 3년간 114조4000억 원이 늘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 손실 보전분 등을 빼면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는 16조 원 증가한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대로 가면 2007년에는 국가채무가 3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미래 부채'인 책임준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만큼 결국 국고에서 끌어올 수밖에 없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61%인 국민건강보험의 의료비 보장비율이 이르면 내년부터 80% 수준으로 높아질 텐데 지난해에만 건강보험에 3조7000억 원이 지원됐다"며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것을 차단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복지비용 증가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국가채무의 절대금액 자체는 당분간 늘어나겠지만 이는 국민경제 규모가 커지는데 따른 당연한 현상"이라고 맞받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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