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욱(51·사진) 부산 수영구청장은 11일 “광안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직접 찾고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제대로 된 테마파크 하나 없는 부산에 미국의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뚜렷한 주제로 관광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구청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수영구의 랜드 마크가 될 복합문화 관광센터를 세우고, 광안리 바닷가에 바다 빛 미술관을 조성해 ‘아름다운 도시 살고 싶은 수영’을 만들겠다는 것.
그는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와 광안리 경관조명사업을 연계하고 각종 해양관광 및 해양스포츠 체험장과 드림 로드를 조성하는 한편 광안리 해수욕장의 양안을 정비해 품격 있는 도시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해 “16곳의 재개발, 재건축사업 지원과 망미, 민락 지구의 주거환경 개선,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확충 등으로 주민 불편을 줄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인·장애인 복지회관 건립 및 녹색장난감 도서관과 사이버 보육센터 운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무료셔틀버스 운행과 같은 복지 시책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4년 임기 동안 박 구청장이 추진할 역점사업들이다.
박 구청장은 “주민의 대표기관인 구 의회와 협조체제를 갖춰 ‘기초단체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정을 운영하겠다”면서 “전임 구청장이 추진하던 시책도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긍정 검토해 구정 발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일이 구청장 혼자의 힘으로는 어려운 만큼 구민들의 변함없는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지역 청년활동하다 정치와 인연
제3, 4대 부산시 의원을 지낸 박현욱 수영구청장은 5·31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유재중 전 수영구청장과 시의원, 구청장 자리를 맞바꿔 당선돼 화제가 됐던 인물.
박 구청장이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을 졸업한 뒤 못골(남구 대연5동) 토박이로 동네 청년회 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13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재기를 노리던 유흥수 전 국회의원이 ‘일 잘하는’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가 지구당 간부로 영입했고 이 때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38세 때인 1993년 지구당 사무국장이 된 그는 유 전 구청장과 이 때부터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그는 “그 동안 별 탈 없이 정치 인생을 살아온 데는 운도 많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한 뒤 결과에 승복하라’는 좌우명이 이 자리까지 나를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가게를 15년 동안 운영하면서 나를 뒷바라지해 온 아내(48)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낀다”는 그는 깨끗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