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연구소 “盧대통령, 北에 할 말 日에 하고 있어” 비판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의 ‘선제공격론’에 대해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 방위청 싱크탱크인 방위연구소의 타께사다 히데시(武貞秀士) 주임연구관은 13일 “노 대통령은 북한에 할 말을 일본에 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타께사다 연구관은 13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일본이 ‘보통나라’가 되도록 자극하지 말라고 평양에 그런 말씀을 해야 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국은 지금 장관급 회담도 부산에서 하고 있고 남북교류 채널도 여러 개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각료들의) 선제공격론은 우리도 방위전략을 세워야 된다는 얘기”라며 “일본 내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 (헌법개정은)논리의 비약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일본은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공격 능력을 갖추려면 공대지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공중 급유기가 필요한데 하나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럴 경우엔 지금으로선 ‘미국한테 부탁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재무장론’과 관련해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이라든가 하는 사실상의 핵전력을 가지려는 게 아니다”며 “재무장이라는 용어는 개념에 문제가 있고 안 맞는 용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는 MD시스템에 박차를 가하게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끝으로 “요즘 북한이 남한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한미일 관계를 이간질 시키려는 것 같다”며 “이번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북한을 좋아하느냐, 미국을 좋아하느냐’며 한국의 심리를 테스트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볼 때는 북한의 심리전이 성공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이니까 한국과 일본은 사이좋게 지내야 되고 한미일이 안보문제에 일치단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