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회담 3일째인 13일 오전 10시반부터 숙소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측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에서 전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오후 2시반 종결회의를 열고 이번 회담을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북측 대표단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선 이날 오후 4시 40분을 전후해 김해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 이어 이날 수석대표 면담에서도 북측은 쌀 지원 문제를 주로 제기하고 우리는 미사일 사태의 출구가 보일 때까지 쌀 지원 문제는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특히 이달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초래된 국제적 긴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추가 논의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회담을 조기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안을 담은 공동보도문 작성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이 나오지 않을 경우 2001년 11월 제6차 회담에 이어 공동보도문을 내지 못한 두번째 사례가 되며 예정된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로써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졌고 미사일 발사 및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해법 마련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엿새만인 11일부터 부산에서 장관급회담을 열고 발사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지만 시종 딱딱한 분위기속에서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리게 됐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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