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형오 원내대표-전재희 정책위의장 선출

  • 입력 2006년 7월 14일 03시 08분


1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김형오 원내대표(왼쪽)와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동료 의원들의 축하 박수에 손을 맞잡아 올려 답례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1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김형오 원내대표(왼쪽)와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동료 의원들의 축하 박수에 손을 맞잡아 올려 답례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에 4선의 김형오(59) 의원, 정책위의장에 재선의 전재희(57)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23명 중 1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경선에서 67표를 얻어 50표를 얻은 김무성 의원을 물리쳤다. 이날 경선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로 치러져 김형오-전재희 의원 조가 동시에 당선됐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 대통령정무비서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당사무총장 등을 지낸 김 원내대표는 화합 통합을 강조하는 온건 합리주의자다.

박근혜 대표 시절 사무총장에 임명돼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좋은 편이나 확실한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에 비해 정치색이 엷은 편이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7·11전당대회 때 불거진 대권주자 간 대리전의 후유증이 계속될 경우 당이 균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강재섭 대표를 포함해 친박근혜 성향 인사들이 5명의 최고위원 중 4명이나 차지한 당 지도부 경선 결과를 걱정하는 비주류와 소장파는 물론 중도성향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에 덜 기운 김 원내대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또한 구 민주정의당과 민주자유당 출신 등 보수색이 짙은 인사들이 대거 최고위원단에 포진한 것을 놓고 ‘과거 회귀’ 등의 비판이 인 것도 상대적으로 참신한 이미지의 김 원내대표와 전 정책위의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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