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의 장막’에 둘러싸였나…군시찰 작년 2배

  • 입력 2006년 7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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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사일 7발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2006년 7월. 평양에는 ‘대미항전’을 부르짖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다.

군부는 물론 대외교섭 창구인 외무성이나 내각의 대남 라인에서도 ‘일전불사’의 강성 메시지만 터져 나온다.

외무성은 16일 유엔 결의안 통과 직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선군(先軍)정치가 남측의 안전을 지켜 준다”는 망언까지 쏟아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반기 대외활동 분석 결과 군사 부문 활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 25회에서 올해 51회로 2배 이상 증가해 총시찰 71회 중 72%를 차지했다. 수행자도 당에서 군부를 관장하는 황병서 부부장이 48번으로 가장 많았고, 이명수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현철해 총정치국 상무부국장, 박재경 선전부국장 등 ‘인민군 대장 트리오’가 그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이 군부 중심의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는 셈.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경제개혁도 후퇴 조짐이 보인다. 1월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코스를 답습해 대내외에 경제개혁의 의지를 과시했던 김 위원장은 이후 내부적으로 경제개혁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 회생과 개혁 개방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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