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 입력 2006년 7월 19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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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재산형성 과정 의혹=한나라당 의원들은 강남구 일원동 40평형 아파트 등 10억원 가량의 부동산과 17억 원 상당의 예금 등 32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장 내정자의 재산형성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며 재산증식 과정의 불·탈법 여부를 규명하는데 집중했다.

김충환 의원은 "1장 내정자는 990년 경기 화성군 소재 임야 600평을 1900만 원에 매입해 2002년 동탄택지지구 개발 시공사에 9억 원에 매각해 수억 원대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주호영 의원은 "2000년 고교 후배인 최모 씨가 운영하는 ㈜윤익씨앤씨의 주식 1500주(7500만 원 상당)를 매입한 뒤 2003년엔 최 씨에게 차용증 없이 2억 원을 빌려줬다"며 "돈 빌려준 곳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제대로 된 투자인가"라며 부당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장 내정자는 "부동산은 젊은 시절 뜻이 맞았던 3명이 모여 향후 집을 짓기 위해 구입했던 것"이라며 "최 씨는 선대 때부터 교류가 있는 친한 후배이고 '도와 달라'고 해서 이자나 원금을 생각하지 않고 돈을 빌려준 일이 있으나 주식투자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등은 장 내정자가 1996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70만 원 처분을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준법의식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청문위원장인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도 "후보자가 약주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 내정자는 "10년 전의 일이지만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에 대한 당정 시각차=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기부양론에 대한 장 내정자의 견해를 물었다. 선병렬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민심은 서민경제 회생책을 내놓으라고 하고 있는데 정부는 인위적 경기부양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수 의원은 "서민경제가 침체돼 있다. 의사가 환자 수술을 마우리 잘 해도 환자가 숨을 쉬지 않으면 필요가 없다. 재정운영을 맡게 될 장 내정자가 경기 부양에 대해 소극적인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 내정자는 "올해 잠재성장률 5%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조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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