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정 고문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해야 헤쳐 모여 식 창당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정 고문은 ‘오히려 우리가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한 대표는 ‘헤쳐 모여 창당’ 시기에 대해 “이를수록 좋은 것 아니냐고 했더니 정 고문은 ‘정기국회 회기 중이라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고문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고도 정계 개편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며 “별도의 신당을 만들면 대통령이 탈당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한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제안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정 고문은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대통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여기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고건 전 국무총리 지지 세력, 재야, 국민중심당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정계 개편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의 통합에 반대해 온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직계를 제외하고 신당 창당 형식으로 합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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