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 유엔 사무총장 예비투표서 1위

  • 입력 2006년 7월 25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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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한 1차 예비투표(스트로 폴·straw poll)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위를 차지했다.

유엔 안보리는 24일 오후(한국 시간 25일 새벽) 전체회의를 열고 반 장관 등 출마를 공식 선언한 4명의 후보를 상대로 예비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직후 안보리 7월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장 마르크 들라 사블리에르 유엔 주재 대사가 직접 반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찬성(Encourage) 12표, 반대(Discourage) 1표, 의견 없음(No opinion) 2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고 통보했다.

인도 출신인 샤시 타루르 현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은 찬성 10표, 반대 2표, 의견 없음 3표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지지를 받고 있는 태국의 수라끼앗 사티라타이 부총리 겸 문화장관은 찬성 7표, 반대 3표, 의견 없음 5표를 받았다.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 대통령 고문은 찬성 5표, 반대 6표, 의견 없음 4표를 얻어 최하위에 그쳤다.

반 장관은 일단 1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함으로써 앞으로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이번 투표의 성격이 지금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을 상대로 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단순 호감도 조사'라는 점에서 확대 해석은 무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일부 외신들은 유엔 주재 외교관들의 입을 빌어 "안보리 이사국들이 이번 예비투표의 대상이 된 4명의 후보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보리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9월에 예비투표를 재개해 늦어도 10월까지는 차기 사무총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에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투표를 통해 전체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단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 따라서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에게 반대표를 던진 국가가 혹시 상임이사국이라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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