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사일 해법’ 9자회동 합의…北 불참땐 8자회동 추진

  • 입력 2006년 7월 2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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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26일 북한 핵 및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과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9자 회동 또는 북한이 불참할 경우 8자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담을 열고 이렇게 합의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지난해 11월까지 5차에 걸쳐 이어졌으며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해 왔다.

미국도 한중 양국에 8자 또는 9자 회동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2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빠진 8개국 외교장관 회동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ARF에 참석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어떤 다자 회동도 원하고 있지 않는 게 분명하다”며 “북한은 한국은 물론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 외무상은 25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싱가포르에 입국했으며, 27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28일 리 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백 외무상은 싱가포르에서 신장 투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은 최근 뉴욕의 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쿠알라룸푸르 6자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북한은 가부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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