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논문 중복 실적 보고 사과

  • 입력 2006년 7월 27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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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7일 국민대 교수 시절 동료 교수들과의 공동 연구과제가 교육부의 두뇌한국(BK)21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받은 뒤 보고한 논문 가운데 1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던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교육에 관해 생각하고 고민해온 것들은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도움을 달라"고 말해 사퇴의사는 없음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마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연구자가 최종 확인했어야했는데 못한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 연구비를 더 받기 위한 것 아니냐, 실적 부풀리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최종 보고서이기 때문에 연구비를 더 받는 것과는 상관이 없고, 논문 실적은 그 논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약속한 실적을 냈기 때문에 일부러 부풀릴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또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부끄러울 것이 없다"며 "여러 가지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점들이나 의혹이 여전히 있지만 그런 부분은 앞으로 짐으로 생각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비전 사업들은 제대로 내놓기도 전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염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저한테 과거가 아닌 미래에 관한 고민을 할 시간을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던 1999년 동료교수 2명과 함께 팀을 구성해 '지방정부 경영, 행정 진단 및 평가연구인력 양성'을 주제로 BK21사업에 선정돼 2억700만원을 받았다.

이 연구팀은 이후 BK21 사업의 수행자료로 "3명의 교수가 국내외 학술지에 모두 4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김 부총리는 8편의 논문을 작성했다"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 가운데 김 부총리가 2001년 작성한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에 대한 소고-의의와 도입상의 기본원칙'(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학술지)과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제에 관한 연구'(국민대 사회과학 연구소 학술지)가 같은 논문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2개 학술지에 실린 같은 논문을 BK21 사업 실적으로 중복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두 46개의 논문 중 36개만 실적으로 인정됐는데 이 중 김 부총리 논문 2개가 모두 인정됐는지 아니면 동일 논문으로 드러나 실적에서 누락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실적 보고 과정에서 통상 학과 조교 등이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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