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후 수도권의원 설문]與 30명중 29명 “정계개편 필요”

  • 입력 2006년 7월 28일 03시 00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 지역의 7·26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되고 열린우리당이 전패한 것과 관련해 본보가 27일 수도권 지역구의 여야 의원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열린우리당 30명, 한나라당 20명 등 총 50명이 응답했다.

열린우리당 응답자 중 29명(96.7%)이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중 6명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필요성이 생긴 것은 아니다”는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다수가 이번 선거 결과를 열린우리당의 독자 생존에 대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는 “탈당이 필요하다”(5명) “탈당여부에 관심 없다”(4명)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7명)는 응답이 나왔다. 열린우리당 응답자 과반이 대통령 탈당 여부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거나 탈당과 정계개편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

정계개편 시기에 대해 열린우리당 응답자 중 27명(90.0%)은 “정기국회 이후일 것이며, 이번 선거 결과로 시기가 앞당겨질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응답자들 전부가 이번 선거 결과 열린우리당이 범여권의 대표성을 상실했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한나라당 응답자 20명 중에서는 13명이 “열린우리당이 대표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단언했고, 2명은 “대표성이 약화됐다”고 답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39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질책과 요구를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방안들에 대해 더 깊은 성찰과 고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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