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28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이 장관의 발언을 옹호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자기 나라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한미동맹이 깨지거나 차질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목소리를 내고 큰 흐름을 같이할 때 오히려 건강한 파트너십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미국 내에서도 굉장한 국민적 비판이 일고 있다”며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라는 기조에 우려가 보일 때는 미국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7·26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내년 대선 전까지 (여당의) 반전의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총리는 “5·31지방선거 이후 (여당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라며 “구체적인 말은 할 수 없지만 반전의 계기 없이 이 자리에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해 한 총리는 “정기국회 이후 총선과 대선 시기의 불일치, 단임제와 중임제로 가는 두 가지 문제는 (개헌이) 필요하지 않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 이해찬 총리처럼 ‘책임, 실세 총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강한 어조로 “언론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여성 총리라고 하면 ‘얼굴 마담’으로 등식화하는 것이 우리 문화”라며 “대통령도 책임 총리를 시키겠다고 말했고 (나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얼굴 마담’이란 표현 자체가 차별”이라며 “이는 여성 총리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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