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4개 지역 재·보궐선거 결과를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재확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대표성 교체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한나라당 응답자 대다수는 “국민은 이제 정부에 어떤 기대도 없다는 사실이 5·31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드러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가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대표성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13명이 “그렇다”, “당연한 얘기다”고 답했다.
고흥길 임태희 의원은 “민주당이 수도권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은 의미가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대표성을 잃었다고 해석하기는 무리다”라고 했다.
서울 성북을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결과는 ‘남의 당’ 얘기일 뿐 한나라당과는 별 상관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응답자 대부분이 성북을의 패배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 대한 인물 열세’와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수해 골프’ 및 전라도 비하 발언 등 돌출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박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는 것을 한나라당이 막지 못했다”고 했고, 심재철 의원은 “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각종 구태를 재연한 게 패배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고진화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도로 민정당’이 돼 버린 당 지도부에 대한 심판”이라고 했다.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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