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청은 8월초 발표할 조사보고서에서 "대포동 2호의 낙하지점은 연안에서 수십㎞ 떨어진 북한 근해"라며 "발사는 완전한 실패였다"고 결론지었다.
도쿄신문은 대포동 2호가 발사대로부터 1.5㎞ 이내 지점의 북한 영공에서 폭발해 곧바로 아래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미국 측이 일본에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포동 2호가 일부는 북한 지상에, 일부는 근해에 떨어졌다고 보도하고 발사실패는 신형 추진체의 추력조정 실패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발사기지에서 약 640km 떨어진 동해 해역을 대포동 2호의 목표지점이라 밝혔으나 새 조사보고서에서 이를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
대포동 2호는 5일 북한 북동부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뒤 미군의 조기경계위성이 미사일 추진체가 약 40초간 연소한 것을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당초 발사 직후 연소를 확인한 점과 미사일이 처음 향한 각도로 미루어 미사일이 발사기지에서 640km 날아가 일본 니가타(新潟) 현 북북서 약 500km 동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 뒤 미군의 정찰위성이나 일본의 정보위성은 발사기지 주변에 대포동 2호의 잔해의 일부를 촬영했다. 게다가 일본과 미국의 이지스함 레이더가 항적을 잡지 못할 정도로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낮아 비행거리도 짧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대포동 2호는 4기의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km)을 묶은 1단계 추진체에 별도의 노동 1기가 실린 모습인 것 같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결합한 미사일들의 추력을 조정해 계산한 항적대로 날게 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이 추력조정에 실패함으로써 2단계 추진체가 가동하기 전에 미사일 이음매가 갈라져 추락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대포동 2호'실패는 북한 기술의 미숙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설령 재발사해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이지스함을 동원해 실시해왔던 북한에 대한 24시간 미사일 발사 동향 감시체제를 해제했다. 일본 방위청 간부는 28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한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아 감시체제를 완화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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