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게는 미사일과 핵이 핵심"

  • 입력 2006년 7월 31일 12시 51분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의 개인 돈줄(Mr. Kim's personal banker).'

보수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자 사설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의 '개인 돈줄'이었다는 점을 업적의 하나로 남기고 싶어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까지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 조치에 합류하고 있는데도 한국만이 김정일 독재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5월 북한에 대해 조건 없는 원조를 선언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에도 일본의 대응 방법에 오히려 더 불쾌해 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북한 돈줄 압박'이라는 제하의 이 사설은 평양 정권이 불법 자금세탁의 창구를 마카오에서 중국 본토의 주하이(珠海)로 옮기려 했을 때도 중국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 동참을 특히 강조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30일자)는 북한을 탈출한 지식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자주적 방위나 외화벌이 목적도 있지만 정권 유지의 핵심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런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오직 탈북자들을 통해 풀이해 볼 수 있다"면서 탈북한 주 요 인사들의 증언을 인용했다.

평양 주재 주체사상연구소 부소장 출신의 탈북자 김덕홍 씨는 "김정일 위원장은 권력 유지의 유일한 방법으로 미사일과 핵무기를 고려했고 그 밖에 북한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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